[ CHAPTER4 황금 목걸이 ] 5화, 금지된 사랑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목장의 굵은 울타리를 따라 각양각색의 꽃들이 끝이 안보일정도에요.

공주가 뒷짐을 지고 꽃길을 따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요.

소주는 한 걸음 앞장서서 사뿐 사뿐 꼬리치며 걸어요.

두 걸음 뒤에 큐빅이 공주를 따라 느긋이 걸어요.

오늘은 백작이 훈련소에 큐빅을 데려가지 않았어요.

‘툭탁 툭탁’ 공주가 해 본적 없는 청소를 하고 있어요.

무거운 이불을 낑낑대며 먼지를 털어요. 청소기를 돌리고 행주로 선반과 식탁을 닦아요.

얼마나 시끌벅적한지 몰라요.

소주는 공주의 요란한 동선을 피해 소파에 올라 갔다가 침대 올라 갔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공주를 바라봅니다.

큐빅은 집 밖에 현관 계단에 엎드려 물끄러미 구경하고 있어요.

그렇게 땀을 흘리며 열심히 청소했지만 사실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아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네요. 공주가 앞치마를 입고 칼을 집었어요.

설마 저녁 준비를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냉장고 문을 열고 야채를 꺼내 도마 위에 내려 놓아요.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거죠?





백작과 공주가 웃으며 마주 앉아 있어요.

식탁에는 물병에 들꽃이 가득 담겨져 있고

접시에는 구운 감자와 구운 계란, 구운 빵, 구운 베이컨과 소시지가 세팅되어 있어요.

2시간 넘게 걸린 공주의 첫 요리에요.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둘 다 즐겁고 행복해 보여요.

별이 무척이나 많아요. 달도 밝아 자정이 가까와졌는데도 작은 풀 위에 벌레도 보일 정도에요.

산책 나온 백작과 공주의 대화는 끝날 줄 몰라요.

따라 나온 소주와 큐빅이 크게 하품을 해요.